카테고리 없음

HBM4 시장 주도권 경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I서버 수요)

young10862 2026. 1. 31. 10:13

AI 서버 이미지

2025년 반도체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HBM4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본격 열리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진검승부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엔비디아, AMD 등에 HBM4 정식 제품을 양산·출하한다고 발표했고, SK하이닉스는 HBM4에서도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AI 시대의 핵심 부품을 둘러싼 두 반도체 강자의 경쟁 구도를 심층 분석합니다.

삼성전자의 HBM4 기술 자신감과 추격 전략

삼성전자는 1월 29일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 공개와 함께 HBM4 관련 구체적인 개발 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2% 증가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2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이 16조4000억원으로 81.6%를 차지하며 메모리 사업의 강력한 회복세를 입증했습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HBM4 품질 테스트 완료 단계에 진입했고 동작속도 11.7기가비트(Gb)의 최고 성능 제품을 재설계 없이 고객사에 공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과거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양산 신뢰도 문제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7세대 일반 HBM4E는 올해 중반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맞춤형 제품은 올 하반기 양산 절차를 시작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했습니다.
삼성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리더십 복귀가 아닌 메인 공급 체인 재진입이 핵심입니다. 10나노미터(㎚) 6세대(1c) D램과 4㎚ 파운드리 기반 베이스다이 등 최신 기술과 제품을 적용하여 성능과 전력, 패키징 완성도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와 대형 고객사의 세컨드 벤더를 넘어 듀얼 벤더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입니다. 김재준 부사장은 "AI 서버 관련 범용 제품의 가격 상승 폭을 고려하면 서버 D램 중심 운영이 필요하다"며 특정 제품에 편중하지 않고 유연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올해 HBM 매출이 지난해보다 세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주요 고객사가 내년과 그 이후 물량까지 공급 협의를 조기에 확정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삼성이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장기적인 공급 파트너십 구축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SK하이닉스의 시장 주도권 유지 전략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HBM4 역시 HBM3(4세대), HBM3E(5세대)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며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HBM4 재설계 논란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협의를 마치고 양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일축했습니다.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객사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최신 공정을 강조한 것을 의식한 듯 "HBM3E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10나노 5세대(1b) D램으로 HBM4를 양산할 것"이라며 "기존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1b 공정으로 고객의 요구 성능을 구현했다는 건 매우 큰 성과"라고 자평했습니다. 이는 최신 공정이 반드시 우위를 보장하지 않으며, 검증된 기술로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하다는 메시지입니다.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근거는 명확합니다. HBM3E 대량 양산 경험과 엔비디아와의 공동 튜닝 및 운영 노하우, 그리고 패키징과 열관리, 수율의 누적 데이터가 바로 그것입니다. HBM은 최초 개발보다 누적 공급 경험이 더 중요한 산업이며, SK하이닉스는 이 부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1차 공급사로서의 지위는 가격 협상력과 장기 계약에서의 우위를 보장하며, 이는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은 "올해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수요는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생산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안정적인 고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 배경이 됩니다.

AI서버 수요 폭발과 메모리 시장 전망

현재 HBM 시장은 경쟁보다 시장 자체의 팽창이 더 중요한 국면입니다. JP모간에 따르면 HBM 시장은 지난해 356억5000만달러(약 51조원)에서 올해 635억2200만달러, 내년 965억3900만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는 단기 호황이 아니라 AI 인프라 구축 초기의 구조적 수요 구간이라는 의미입니다.
AI 서버 1대당 HBM 사용량이 급증하고 서버 D램도 고용량화되면서 하이퍼스케일러와 GPU 업체들은 장기 공급 계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제품을 생산하는 즉시 팔린다. 고객사가 장기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는 고객사들이 가격보다 물량, 납기,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공지능(AI) 시대 투자 축이 데이터 연산 중심의 학습에서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오는 추론으로 옮겨가면서 메모리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범용 메모리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수요가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상황입니다. 삼성 물량 확대가 SK 물량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두 회사 모두 증설하고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는 제로섬이 아닌 구조입니다.
향후 1~2년 시나리오를 전망하면, SK하이닉스는 주도권을 유지하고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확대하는 듀얼 톱 구조가 가장 유력합니다. AI 가속기 세대 전환이 가속화되고 고객사 다변화가 진행되면 삼성의 수혜가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공급 차질 발생 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4 경쟁은 누가 이기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이,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의 국면입니다. SK하이닉스는 주도적 1등으로 실적 안정성을 확보했고, 삼성전자는 기술 신뢰 회복과 점유율 반등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단기 사이클이 아닌 AI 인프라 장기 성장 트렌드의 시작이며, 두 회사 모두 승자가 되는 구조입니다. HBM과 서버 D램 호황 국면에서 삼성은 추격을 가속화하고 SK하이닉스는 주도권을 유지하는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입니다.


[출처]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12919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