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20일, 뉴욕증권거래소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9% 급락했고, S&P 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06%, 1.7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엔비디아, 테슬라를 비롯한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동반 하락했으며, 그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과 이에 따른 미국-유럽연합 간 관세 전쟁 위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그린란드 갈등이 촉발한 미국 증시 급락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61.07포인트 하락한 2만2954.32에 장을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143.15포인트 급락한 6796.86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70.74포인트 떨어진 4만8488.59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4% 넘게 하락했으며,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는 3% 안팎으로 내렸습니다. 연일 강세를 보이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8% 떨어지는 등 기술주 전반에 걸친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의 긴장감 고조입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이지만, 군사·안보 측면에서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매우 큽니다. 북극 항로, 희토류와 광물 자원, 미사일 조기경보 체계가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반대하며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증시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미국 증시 선물 하락의 여파로 삼성전자는 19일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4.55% 내린 1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도 4.45% 하락한 73만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각각 20일 정규장 종가 대비 1.86%, 1.75% 하락한 수치입니다. 가뜩이나 시장에는 인공지능 거품론과 최근 반도체주 급등으로 고점 부담이 있었는데, 그린란드 갈등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EU 관세 대응과 경제 핵무기 ACI 발동 검토
유럽연합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EU는 930억유로 규모의 대미 관세 패키지를 준비하는 한편, '경제 핵무기'로 불리는 통상위협 대응조치(ACI) 발동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ACI가 발동되면 상대국에 대해 무역 및 투자 제한, 금융 서비스 활동 제한 및 공공 조달 참여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됩니다. 이는 단순한 관세 보복을 넘어서는 전면적인 경제 제재 수단으로, EU가 가진 가장 강력한 통상 무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강경 대응이 실제로 전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EU는 "주권·국제규범"을, 미국은 "안보·전략 우선" 논리로 접근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더 큰 전략적 위협 앞에서 관계 파탄을 감수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미국이 군사기지 확대, 투자·개발 자금 지원을 통해 그린란드 내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사실상 영향력 확대' 시나리오입니다.
이 경우 형식상으로는 덴마크·EU와 협력하지만 실질적 통제는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EU는 공식 반발은 하되 제재나 강경 대응은 자제하게 되며, 그린란드는 안보는 미국, 행정은 덴마크라는 이중 구조를 유지하게 됩니다. 북극 질서는 사실상 미국 주도로 재편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충돌은 없지만, 힘의 비대칭이 누적되는 구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미국은 기지 확대, 방위 협력, 투자 명분으로 사후적 기정사실화를 반복해왔으며, 정치적 반발은 있었지만 되돌린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 AI 거품론과 기술주 고점 부담의 동시 작용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9% 급락했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투자자를 만족시킬 만한 수치는 아닌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실적 부진을 넘어서, 시장 전반에 형성된 인공지능 거품론과 기술주 고점 부담을 반영하는 신호로 읽힙니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들은 최근 몇 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들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급등은 필연적으로 고점 부담을 동반합니다.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에서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조정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린란드 갈등은 이러한 시장 구조적 취약성이 표출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안보 우선 논리에서 EU는 미국을 이기기 어렵고, 덴마크·EU 모두 러시아·중국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관리된 갈등'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자체를 혐오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북극은 미사일 방어·조기경보의 최전선이며, 미국은 이 사안을 외교가 아닌 안보로 인식합니다. EU는 군사적 대안이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이 조용히 영향력을 넓히고 EU는 불만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린란드 갈등은 전면 충돌이 아니라 미국의 사실상 영향력 확대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은 이미 고점 부담을 안고 있던 기술주들에게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1월 20일의 미국 증시 급락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EU 관세 갈등과 AI 거품론, 기술주 고점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린란드 이슈는 미국이 안보 논리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은 그 과정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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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경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59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