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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ETF 투자 (비중희석, 유동성착시, 규정회색지대)

by young10862 2026. 3. 3.

 

스페이스 X ETF 관련 이미지

스페이스X에 상장 전부터 투자할 수 있다는 ETF가 등장하면서 2개월 만에 2000억원 규모로 자산이 불어났습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드디어 개인투자자도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게 됐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구조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더군요. 로켓을 쏘아올렸다가 다시 회수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봤을 때의 그 감동이, 투자 상품 앞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자금은 들어오는데 비중은 줄어드는 구조

Baron First Principles ETF(RONB)는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스페이스X 비중이 20%를 넘었습니다. 여기서 비상장 주식이란 일반 주식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기업의 지분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사모거래나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서만 사고팔 수 있는 주식입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함정을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1월 하순 5거래일 동안 약 700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는데, 정작 스페이스X 비중은 10% 중반대로 떨어졌습니다. 분모인 순자산총액(AUM)만 급격히 커졌기 때문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저도 처음에는 "자금이 들어오면 당연히 스페이스X 지분을 더 사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비상장 주식은 시장에서 바로바로 살 수 없더군요. 결국 들어온 돈은 상장 주식을 사는 데 쓰일 수밖에 없고, 스페이스X 비중은 자동으로 희석됩니다.

이게 바로 '비중 희석(Dilution)' 문제입니다. 비중 희석이란 포트폴리오 내 특정 자산의 비율이 의도와 달리 줄어드는 현상을 뜻합니다. 스페이스X에 집중 투자하려고 이 ETF를 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노출도는 점점 낮아지는 겁니다. 저 같으면 상당히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유동성은 있는데 없는 이상한 상품

ETF는 매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스페이스X 지분은 거래가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량 환매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운용사는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상장 주식부터 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포트폴리오에는 비상장 지분만 더 많이 남게 되죠. 이게 바로 '유동성 착시(Liquidity Illusion)'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유동성 착시란 겉으로는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초자산의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 시 왜곡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제가 과거에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투자 행보를 지켜봤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머스크가 코인을 산다고 발표하면 가격이 치솟고, 정작 본인은 고점에서 팔고 나가더군요.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봤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유동 자산에 대해 15% 보유 한도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런 캐피털은 스페이스X를 '비유동(illiquid)'이 아닌 '저유동(less liquid)' 자산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15% 한도가 직접 적용되지 않습니다. 합법이긴 하지만, 규정의 회색지대를 운용사에 유리하게 해석한 셈입니다. 저는 이런 식의 편법이 결국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논란을 만든다고 봅니다.

비상장 기업은 시장가격이 없기 때문에 NAV(순자산가치) 산정도 애매합니다. NAV란 ETF가 보유한 자산의 총 가치를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인데, 쉽게 말해 ETF 한 주당 실제 가치를 의미합니다.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은 내부 평가나 2차 시장 거래를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는데, 여기에는 상당한 주관이 개입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기업일수록 평가가 과대될 가능성도 큽니다.

솔직히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 기술은 정말 놀랍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다른 문제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성공시킨 사업은 테슬라 정도만 기억에 남고, 하이퍼루프 같은 프로젝트는 결국 흐지부지됐습니다. 스페이스X가 하이퍼루프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테마형 투자에는 상당한 거리를 두는 편입니다.

이 ETF에 투자하려는 분이라면 최소한 이런 점들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TF 내 실제 스페이스X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비상장 자산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환매 시 어떤 구조적 리스크가 있는지 말입니다. 스토리는 매력적이지만 구조는 복잡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상품일수록 투자 전 꼼꼼한 검토가 필수입니다. 기대감만 보고 덤볐다가는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84194?sec=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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