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가 물량 공세에서 소프트웨어와 프리미엄 중심으로 경쟁 축이 이동하면서, 한국 전기차 산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화웨이의 협업, 샤오미의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 전략 등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지능형 이동 장치로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한국 전기차에 단기적 숨통과 중장기적 도전을 동시에 가져오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SW경쟁 본격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경쟁의 축이 배터리와 원가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중앙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을 종료하고 구매세 감면 규모를 계속 줄이자, 전기차 기업들은 디지털 계기판,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음성·제스처 인식, 연결성, 센서 연동 기능 등 디지털 기반 운전·탑승자 경험 통합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연구개발 센터에서는 화웨이와 공동 개발한 전기자동차 '스텔라토S9T'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BAIC와 화웨이가 공동 개발한 브랜드 스텔라토는 디지털 콕핏(운전석에 설치된 디지털 인포테인먼트)에 새로운 시도를 더해 빠르게 충성 고객을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BAIC R&D 센터 관계자는 "낮은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전기차를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니라 지능형 이동 장치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샤오펑은 전기차 기업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모해 AI를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에는 자체 개발한 AI 칩을 활용한 시각·언어·행동 관련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맥락 추론을 통해 주행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샤오펑의 지난해 연간 인도량은 42만9445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26% 증가했습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실제 판매 성과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기업 | 핵심 전략 | 판매 성과 |
|---|---|---|
| BAIC-화웨이 | 디지털 콕핏, SW 통합 | 20만9576대 (전년비 84%↑) |
| 샤오펑 | AI 기반 자율주행 | 42만9445대 (전년비 126%↑) |
| 샤오미 |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 | 25만8164대 (모델3 초과) |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차량을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화웨이, 샤오미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참여는 이러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차량 OS와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막을 내리면 전기차 경쟁력이 시들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며 "기업들이 기술, 플랫폼, 공급망, 브랜드 포지셔닝을 앞세워 생존법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미엄전환과 생태계 구축 전략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저가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생태계 구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BAIC는 중국 전기차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경영 노선을 바꾼 플레이어로 평가받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등 '합작 글로벌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지'라는 꼬리표를 떼고 스마트카 실험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BAIC는 중국 기술 굴기를 상징하는 화웨이와 합작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합작 초기엔 일부 소프트웨어, 솔루션 적용 수준으로 협업했지만 2023년 이후 화웨이가 상품 기획과 설계, 마케팅, 판매 채널, 서비스까지 깊게 관여하는 구조로 사업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에 따라 BAIC는 지난해 신에너지 차량을 20만9576대 판매했습니다. 처음으로 20만 대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전년보다 84%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판매대수는 3만52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뛰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한 샤오미는 전기차를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첫 전기 세단 SU7은 테슬라 모델 3 판매량을 넘어서며 프리미엄 전기차 절대 강자인 테슬라의 지배력을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샤오미 SU7의 중국 본토 판매량은 25만8164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20만361대를 인도한 테슬라 모델 3보다 30%가량 많습니다.
샤오미는 기존 스마트폰 사업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디지털 콕핏 등 지능형 사양 수준을 높이는 방식을 활용해 스마트폰 기반으로 쌓은 기술을 전기차로 연장하는 전략을 펼칩니다. 사용자 경험, 소프트웨어의 신속한 업데이트,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재구매가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는 아예 차량 연계가 가능한 AI 안경 리비스까지 출시했습니다. 리비스를 활용하면 트렁크를 열거나 창문을 내리는 조작 등을 음성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소환 같은 향상된 기능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통합 디지털 경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입니다. 중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빠르고 완성도 높은 디지털 경험과 사용자 경험을 요구한다"며 "결국 소프트웨어 격차가 시장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영향: 단기 숨통과 중장기 도전
중국 전기차의 구조조정은 한국 전기차 시장에 양면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 완화라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경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초저가 모델을 축소하면서 한국 완성차의 마진 방어 여지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입장에서는 출혈 가격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구조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가격 경쟁과 만성적 과잉 생산이 누적돼 경쟁력이 약한 기업이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되고 있습니다. 대형 전기차 기업은 충전 네트워크 관련 기업을 사들이고 있으며,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면서 브랜드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중국발 수입차 공세는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싼 차가 아니라 기능과 사용자 경험(UX)이 강한 차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경쟁의 축이 배터리와 원가에서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전기차의 기존 강점인 배터리 안전성, 품질, 내구성, 제조 신뢰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파고드는 영역은 차량 OS, 음성·AI·연결성, 업데이트 경험 등입니다. 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 경쟁이 되면서, 한국 전기차는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화웨이, 샤오미는 글로벌 플랫폼 확장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신흥국, 중동, 동남아에서 한국차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시기 | 영향 | 한국 대응 과제 |
|---|---|---|
| 단기 (1~2년) | 가격 경쟁 완화, 마진 방어 여지 확대 | 숨 고르기 기간 활용 |
| 중기 (3~5년) | SW·UX 경쟁 본격화 | 플랫폼 역량 강화 |
| 장기 (5년 이상) | 플랫폼 주도권 싸움 | SDV 자체 역량 확보 |
한국은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제조 강점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입니다. OTA(Over-The-Air) 업데이트와 AI 기능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자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지금처럼 제조 중심 전략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가격이 아니라 "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로 선택받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구조조정은 한국 전기차에 가격 전쟁 종료라는 단기 호재와 소프트웨어·플랫폼 전쟁 개시라는 중장기 부담을 동시에 가져옵니다. 싸움의 장소가 공장에서 차량 OS와 생태계로 옮겨가고 있으며, 한국 전기차 산업은 이에 대한 명확한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도 이 같은 분위기를 장려하고 있어,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중국 전기차가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중국 중앙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을 종료하고 구매세 감면을 축소하면서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디지털 콕핏, 자율주행, AI 기반 사용자 경험 등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Q. 샤오미 SU7이 테슬라 모델 3를 넘어선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샤오미는 기존 스마트폰 사업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했습니다. 스마트폰-차량 생태계 연동, 신속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우수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젊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Q. 한국 전기차 기업이 중국과의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두 가지 전략이 가능합니다.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하여 빠르게 소프트웨어 역량을 흡수하거나, 자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을 장기적으로 구축하는 방법입니다. 제조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차량 OS와 플랫폼 역량을 동시에 강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