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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물류비 급등, 원유 수입 차질, 수출 기업 타격)

by young10862 2026. 3. 4.

중동사태가 내수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미지

혹시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이 한국의 내수 중심 중소기업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업을 하면서 겪어보니,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분쟁이 제 회사의 원가 구조를 흔들어놓는 걸 직접 목격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정밀 타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은 물론이고 내수 중심 기업까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유가가 10% 오를 경우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출처: 한국무역협회).

배럴당 150달러 시대, 원가 폭탄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1%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입니다. 여기서 '물동량'이란 특정 기간 동안 특정 지점을 통과하는 화물의 총량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하루에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면 우회 경로인 오만의 주요 항만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우회로의 하루 최대 처리량은 고작 260만 배럝에 불과합니다.

시장에서는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국제 유가가 120~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국제 유가'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나 브렌트유 같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 지표를 말합니다. 저는 코로나 때부터 물류비가 얼마나 빠르게 기업 원가를 잠식하는지 생생하게 체감했습니다.

우회 경로를 쓰면 해상 운임이 50~80% 상승하고, 해상 보험료는 과거 중동전쟁 때처럼 최대 7배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제가 거래하는 업체에서도 이미 "운임이 오르면 단가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비용 증가를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자동차·가전·석유화학, 삼중고에 직면했습니다

국내 수출 기업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물류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가전, 타이어 업체들입니다. 삼성전자는 후티 반군의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해 2024년 물류비가 2조9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9% 급증했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국내 생산 차량의 64%를 수출하는데,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 원가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심각한 건 석유화학 업계입니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Naphtha)는 원유를 정제해서 만드는데, 원유 가격이 오르면 나프타 가격도 따라 오릅니다. 여기서 나프타란 원유를 증류할 때 얻어지는 휘발유보다 가벼운 유분으로,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주원료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글로벌 공급 과잉 상태라 제품 가격을 올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유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원자재 값이 오르면 일단 우리가 손해를 보고 버티다가, 견디기 어려우면 그때 가격 인상을 논의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사업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다반사입니다.

장기화 시나리오, 내수 기업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나는 수출 안 하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실제로 겪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원유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거의 모든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운송비, 포장재, 원자재, 전력 요금까지 연쇄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내수 중심 기업도 원가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한국은 전략 비축유를 약 90일분 이상 보유하고 있어 단기 방어력은 있지만, 봉쇄가 1

3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물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은 물론, 성장률 자체가 0.5

1%포인트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건 이것이 단순히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고, ROE(자기자본이익률) 같은 기업의 수익성 지표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ROE란 기업이 주주의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수익성 지표입니다.

저는 코로나 때부터 침체된 내수 시장을 버텨온 중소기업 입장에서,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처럼 장기화되면 정말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브렌트유 가격 추이와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원·달러 환율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뿐입니다. 여기서 SCFI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로,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해상 운임의 변동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입니다.

되도록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원가를 흔들어놓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솔직히 이번엔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파장이 올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결국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하고, 저 역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3012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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