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5년 1월 FOMC 결정 (연준 금리동결, 한국은행 정책, 환율 변동성)

by young10862 2026. 1. 25.

fed 건물 건경

한국 시장은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29일 새벽 발표될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의 금리, 환율, 주식시장이 모두 이 결정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 문구를 삭제하며 사실상 인하 기조 종료를 선언한 상황입니다. 이제 양국 중앙은행의 장기 동결 기조가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시점입니다.


◎ 연준 금리동결 확률 96%와 고용지표의 신호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8~29일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합니다.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전망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6.1%에 달했습니다. 금리를 3.25~3.50%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은 3.9%에 불과했습니다. 동결 확률은 지난달 22일 80.1%에서 한달 만에 16%포인트나 높아진 수치입니다.
이처럼 동결 전망이 압도적인 이유는 최근 고용지표가 우려만큼 악화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지난달 실업률은 4.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으며, 11월 실업률도 기존 발표치인 4.6%에서 4.5%로 낮춰졌습니다. JP모건은 "12월 실업률이 4.4%로 소폭 하락해 노동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이달 말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 나아가 금리 동결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올해 내내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로이터통신 설문에서는 1분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58%에 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두 달의 문제가 아니라, 연준이 상당 기간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한국 시장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연준의 '첫 인하 시점' 힌트입니다. 만약 연준이 조기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와 환율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보다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면 달러 재강세와 함께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변수는 바로 환율이며, 특히 외국인 자금은 금리보다 환율 방향에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한국은행 정책 방향과 1.25~1.5%포인트 금리 격차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라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며 내린 이 결정은 고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인하 기조 종료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1.25~1.5%포인트에 달하며,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90원을 위협하다가 금융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이후 144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올라 1470원대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23일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1원 떨어진 1465.8원이었습니다. 이처럼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져 환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그렇다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며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은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은 작년보다 안정된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경제 전망도 점점 밝아지고 있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 회복세도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1.8%로 전망했는데, 국제통화기금도 최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기존 1.8%에서 0.1%포인트 높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의 명분도, 인하의 여지도 없는 상태에서 동결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 환율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의 이중 딜레마
한국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환율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 불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 안정되면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다시 튀면 달러 자산으로 회귀하면서 외국인 차익 실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스피 흐름은 이제 기업 실적만이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의 함수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불안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24로 지난해 12월 121보다 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1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 지수는 6·27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해 6월 120에서 7월 109로 11포인트 떨어진 뒤 차츰 오르다가 10월 122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10·15 대책이 발표되면서 11월 119로 소폭 떨어졌다가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 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9% 올랐습니다. 상승률은 1월 첫째 주 0.18%에서 둘째주 0.21%로 소폭 커진 데 이어 2주째 확대됐습니다. 상도·사당동 위주로 동작구 아파트 가격이 0.51%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 과열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가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FOMC 이후 한국 시장의 민감 포인트가 단순히 금리 결정 여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준의 말 한마디가 한국의 금리, 환율, 주식에 어떻게 전이되느냐가 핵심입니다. 연준이 금융여건이 너무 완화됐다고 판단하면 시장 랠리를 견제하는 발언이 나올 수 있으며, 그 경우 단기 급등 종목이나 테마주, 고밸류 종목부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달러 강세는 수출 채산성에는 긍정적이지만 외국인 수급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며, 달러 약세는 외국인 유입을 증가시켜 반도체와 대형 수출주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 방향이 실적보다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구조입니다.
다음주 29일 새벽, FOMC 결과 발표 이후 한국 시장은 원·달러 환율의 1~2일 움직임, 미국 10년물 금리 방향, 반도체와 대형주 반응, 코스닥 변동성, 한국은행의 후속 발언 등을 면밀히 체크해야 합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대내외적인 경제 지표들이 금리 동결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결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이번 FOMC의 핵심은 결정보다 연방준비제도의 언어 변화이며, 한국 시장은 이 뉘앙스 변화에 과민 반응하는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달러, 금리, 외국인 자금의 연결 고리를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
[출처]
헤럴드경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61842?sec=002